개발자 취업, 별거 있을까?
별거 있었다.
국비 학원 이후 프로젝트 2개를 끝내고, 나도 이제 나름 개발자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안일한 생각과 함께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첫 한 달은 공고 10개, 그 다음 달에는 20개, 그 다음 달에는 30개, 그리고 그 다음 달에는 40개. 100여개의 이력서를 지원했지만 나는 그 어느 곳도 입사하지 못했다.
개발자 고용 한파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 한파를 이렇게 직방으로 맞을 줄은 몰랐다. 아니 모르고 싶었던 걸까. 주변에서의 응원과 위로를 들으며, 현세를 탓하던 중 정말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정말 이대로라면 알고 있던 개발 지식들 마저 잃어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새로운 기술들을 배우고 기존 지식들을 재정립할 기회를 찾았다. 그 때 눈에 들어온 것이 항해99 취업 리부트 코스이다. 나에게 딱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오로지 취업을 위한 부트캠프로 진행 기간도 수업 내용도 프로젝트 방향도 모두 맘에 들었다. 특히 취업에 성공 시 수업료를 지불한다는 내용이 제일 끌렸다ㅋㅋㅋ 그만큼 내가 개발자로서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길로 바로 부트캠프에 등록하고, 지금까지 순조롭게 항해99 취업 리부트 코스에 참여하고 있다. 항해99 취업 리부트 코스 1기 수강생으로서 내가 경험하고 느낀점 모두를 가감 없이 작성해 보겠다.
항해99 부트캠프 수강 전에 나는..
좁은 세상에서 살고 있던 비전공자 개발자
나는 원래 개발과는 조금 거리가 먼 문화콘텐츠 관련 학과생이었다. 한 마디로 비전공자. 대학교 4학년, 특별한 경험과 함께 개발자라는 꿈을 꾸게 되었다. 그리고 고민없이 바로 이곳에 발을 담갔다. 그 시작은 국비 지원 학원에서 웹개발자 과정을 수강하는 것. 그곳에서 Java를 주축으로 몇가지 언어와 기술들을 배웠다. 가장 기초가 되고, 기본적인 내용들이었다. 비전공자였던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그것이 전부이고, 나는 이제 개발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나름 단독으로 서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개인적인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더 깊게 또는 새로운 기술들을 도입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그 아쉬움을 항해99 취업 리부트 코스를 통해 달래고 있다.
조금 올드한 프로젝트, 그게 문제였다.
계속되던 취업 실패로 조금씩 나의 현실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국비 지원 학원에서 진행한 스프링 레거시 프로젝트, 보안과 관련된 기술의 부재. 프로젝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그제서야 느낄 수 있었다. 특히나 취업 준비를 하면서 많이 사용되는 기술들이나 그 트렌드를 인지할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나의 프로젝트에는 그러한 것들이 없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좋다고 생각되는 회사에는 코딩 테스트라는 무시무시한 시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알고리즘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 코딩 테스트는 나에게 조금 무서운 존재였다. 이러한 나의 문제점들을 콕 찝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항해99 취업 리부트 코스는 나로서 매우 좋은 기회였다. 이제부터 해당 부트캠프를 진행하며 경험한 프로젝트, 멘토링, 이력서에 대해 후기를 작성해 보겠다.
항해99 취업 리부트 코스에서는..
트렌드 기술들이 도입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나에게는 신세계였다. JWT토큰부터 Docker, Redis, 대용량 트래픽까지 사용해보지 못한 기술들이 참 많았다. 약 4주간 진행됐던 프로젝트는 매 주마다 점차적으로 기술을 추가하며 구현 리스트를 제공했다. 나의 프로젝트 결과부터 말해보자면, Advanced로 추가 선택 구현 리스트 몇가지를 제외하고 모두 구현해냈다.
고급 기술들을 모두 구현하지 못한점은 조금 아쉽지만, 진행 예정이었던 구현 목록에 개인적으로 디벨롭 시키며 완성했기 때문에 만족한다. 사실 이 고급 기술들까지 모두 구현해내라는 것은 시간적으로도 조금 힘들어 보였다. 아무래도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려면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도입해야하지 않겠나. 핑계인가..? 그래도 나중에는 꼭 사용해보려 한다. 개발자라면 본디 새로운 기술에 거부감이 없어야 하는 것 같다 ㅎ
그렇게 완성된 프로젝트는 잘 다듬고 포장되어 나의 자랑스러운 포트폴리오가 되었다. 사실 지금도 계속해서 수정하고 개선점을 찾아가고 있다. 완벽한 프로젝트 하나를 만들어내고 싶은 욕심이다. 이 포트폴리오라면 나도 회사를 선택해서 취직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실제로 그렇게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낀점은 매 주차의 커리큘럼에 따라 사용해보지 못했던 기술들을 사용하여 api를 구현하고, 해당 기술들에 대한 정보까지 제공해 준 것이 좋았다. 주차별 커리큘럼을 시간에 맞춰 따라가지 못해도 괜찮았다. 나의 페이스대로 성실히 달려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하지만 아무래도 개인 프로젝트이다보니 나태해지고 미루기 쉬워지는데*(절대 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러한 부분을 잡을 수 있도록 캠프 쪽에서 조금 더 강제력을 부여하거나 촉진시킬 수 있는 장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더군다나 나처럼 요구하는 프로젝트 기술들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온전히 나의 노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다보니 어려운 점도 좀 많았다. 물론 해당 기술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긴 하나 그것만으로 나의 프로젝트에 적용시키기는 힘든 점이 있다. 나의 기여도 100%인 개인 프로젝트 특성상 이러한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팀별 스크럼, 멘토링 등을 잘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궁금증은 멘토링에서 다 해결했다.
멘토링은 매주 진행되었다. 처음 4주는 자료구조 및 알고리즘에 대해 배우면서 저녁 시간이 되면 현직 개발자이신 기술 멘토님과 다대일로 멘토링을 진행했다. 질문을 받아 답변을 해주기도 했고, 낮에 풀었던 문제들에 대해 팁을 주기도 했다. 나는 대문자 I로서 여러 팀이 참여했던 단체 멘토링에서는 질문을 잘 하지 못했는데, 다행히 기술 멘토님이 팀별로 순회하며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다. (팀으로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중요한 과업을 한 것은 아니지만, 스크럼 또는 토론 등의 시간을 매일 가졌다.)
프로젝트 4주 동안에는 매주 토요일에 진행했던 개인 멘토링과 평일 격일로 게더(메타버스 플랫폼)에 상주하여 질문이 있으면 개인적으로 찾아가는 멘토링 시간이 있었다. 나는 그 중 토요일에 진행했던 개인 멘토링 시간이 좋았는데, 한 주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궁금했던 점을 모두 물어보며 그 궁금증을 해소했다. 구글링을 해도 잘 나오지 않던 정보들, 실무에서는 특정 요소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등 질문 폭탄의 시간이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한 주동안 쌓아둔 질문들을 개인 멘토링에서 쏟아내다 보니 주어진 시간 15분은 매우 짧았다. 사실 나는 이전 혹은 이후 멘티분들이 제시간에 찾아오지 않으셔서 30분을 넘게 질문한 적이 있다. 그래도 이렇게 아쉬움이 남았던 이유는 해당 멘토링 시간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궁금한 점을 속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어 좋았다..
현직 개발자가 봐주는 나의 이력서
취업을 위해서는 개발자로서 매력있는, 어필이 되는 이력서를 작성해야 한다. 매력적인 개발자의 이력서는 개발자가 알아보는 법. 항해99에서는 현직 개발자분이 직접 나의 이력서에 대해 피드백 해주었다. 인텔리픽 취업 플랫폼을 통해 작성된 이력서를 첨부하여 현직 개발자분으로부터 상세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처음부터 손 볼 곳이 많았던지라 여러 번 그리고 자세하고 많은 양의 피드백을 받았었다. 이를 통해 나의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떤 방향으로 이력서를 작성하면 좋을지 알아갈 수 있었다. 게다가 직접 게더에 찾아오신 현직 개발자분과 함께 이력서를 뜯어보며 이력서 코칭도 받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력서부터 자기소개서, 면접까지 전반적인 취업 준비 과정에 대한 특강을 들을 수 있었다. 한시간씩 진행된 세션은 현직 헤드헌터분께서 진행했는데, 이 분과도 직접 1대1 면담을 가지며 이력서 코칭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사람으로부터 이력서 코칭을 받다보면 상반되는 내용의 피드백을 받을 때도 있다. 물론 정답은 없다. 조금 혼란스러울지라도 어떤 것이 나에게 더 적합하고, 나를 더 잘 보여줄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내가 선택해야 한다.
지금도 역시 어떻게 하면 인사 담당자가 조금 더 나를 이해하기 쉬울까, 나의 개발자적인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계속해서 수정하고 추가하고 있다. 수정하면 수정하는대로, 추가하면 추가하는대로 이력서 코칭을 요청할 수 있어 매력적인 이력서를 작성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개발자 취업, 나도 할 수 있다.
이제 더이상 미루지 못할 시기가 왔다. 이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이 이력서를 가지고 내가 원하는 회사에 취직하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 자신감을 가지고 발을 떼내보자! 계속해서 배우고 복기하며 요즘 시대에 걸맞는 주니어 개발자가 되어보자!
항해 개발자 취업 리부트 코스를 수강하고 작성한 콘텐츠 입니다.